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. 예 가다 멈춘 길에서 제 오다 멈춘 길에서 예 길 폭에 여정을 담아 제 길 위에 이정을 담아 (합천 해인사)

. 원면살생귀의불은 만적선사소신성불기 "자네 바른 손 식지를 들어보게" "네 양을 먹이라" "..." "불은이로다" "불은 이로다" (경주 김동리문학관)

. 나는 날마다 조금씩 하늘로 올라간다 나 은하가 흐른다 (경주 김동리 문학관)

. 예 가다 멈춘 길에서 제 오다 멈춘 길에서 예 길 폭에 여정을 담아 제 길 위에 이정을 담아 (합천 해인사)

. 원각이 보조하니 적과 멸이 둘이 아니라 보이는 만물이 관음이요 들리는 소리는 묘음이라 WHO ARE YOU? (합천 해인사 성철스님 단각)

. 들추녀 삭신마다 묵향을 새겼더라 연적 단 벼루삼아 되갈 순 없다 하고 갓길에 길손 넋 모아 획 따라 가노라 세월을 토렴타가 기단 위 홀로 우뚝 석박 꽃 아로 새겨 탐묵의 향기 품다 어즈버 자로 흐르는 숨결에 농익다 (제주 동강 조수호 선생님댁 앞)

. 두 굽 촉 뫼 당실하게 이 참 저 참 갈아도 부서지지 않는 한 줌 산금을 갈다 엉긴 침 고스란히 소생에 물리다 (제주 이중섭기념관)

. 원각이 보조하니 적과 멸이 둘이 아니라 보이는 만물이 관음이요 들리는 소리는 묘음이라 WHO ARE YOU? (합천 해인사 성철스님 단각)

. "뭘 가지고 왔느냐" "가지고 온 게 없습니다." "게다 내려 놓거라" "가져온 게 없다고 했습니다" "다시 품어 가지고 가거라" "이제야 되가져 갑니다" "이제 나가 보거라" "후로 다시 되가져오지 않겠습니다" (캄보디아 앙코르왓)

. 어찌 엉긴 이끼 털어낼 수 있것소 어찌 잿빛 검버섯 치댈 수 있것소 무너진 돌 쌓이고 싸여진 돌 무너지면 거꾸로 선 그림자 털고 치대 어찌 자로 앞지를 수 있것소 (캄보디아 앙코르왓)

. 요로콤 해야 쓰것소 그랑께 말이요 심긴 세월 솎아 낼 수 있것소 그랑께 말이요 갈아 문댄다고 갈아지것소 그랑께 말이요 갈바람 차가운 맹키로 무담씨 별도 시리당께 그랑께 말이요 (캄보디아 앙코르왓)

. "뭘 가지고 왔느냐" "가지고 온 게 없습니다." "게다 내려 놓거라" "가져온 게 없다고 했습니다" "다시 품어 가지고 가거라" "이제야 되가져 갑니다" "이제 나가 보거라" "후로 다시 되가져오지 않겠습니다" (캄보디아 앙코르왓)

. "내레 임보러 왔시요" 천리 길 그곳에 임은 없었습니다 "얼굴 봤음 되었시요" 후회하며 살다가 이제는 가슴에 묻고 시리 "행복하시라요" 천리 길 그곳에 님은 없었습니다 (영화 '국경의 남쪽')

. 새부리 하늘을 날다 백구를 피하고 난 부리 육쪽 제 길 가다 향을 피우다 채부리 허공을 갈라 거드름 피우고 다부리 색을 머금다 김을 피우다 발부리 뒤집다 딴청을 피우고 어부리 매병에 담아 두 쪽 꽃 피우다 폰부리 쪽방 뒹굴다 이바구 피우고 방부리 구들져 다섯채를 피우다 (제주 이왈종미술관)

. 그렇게 오드리 햅번 그러다 오도리 해반 그렇게 거꾸로 그러다 또 거꾸로 (홍콩 밀랍박물관)

. "내레 임보러 왔시요" 천리 길 그곳에 임은 없었습니다 "얼굴 봤음 되었시요" 후회하며 살다가 이제는 가슴에 묻고 시리 "행복하시라요" 천리 길 그곳에 님은 없었습니다 (영화 '국경의 남쪽')